“접시꽃”

오늘은, 여름 담장을 불태우는 꽃! 6월~9월에 피는 “접시꽃 키우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하는 글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어느 집 담장 옆을 지나다가 눈을 딱 사로잡는 꽃이 있는데, 이름도 모르면서 발길이 멈춰지던 그 순간 말이에요.
키가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줄기 위로 분홍, 붉은색, 흰색 꽃들이 층층이 피어 있고,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당당하게 서 있는 그 꽃이 바로 접시꽃이랍니다.
접시꽃은 화려한 외모와 달리 의외로 무심한 듯 키워도 잘 자라는 꽃이에요.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언제 씨 뿌리는 거야?”, “왜 이렇게 잎에 녹슨 것처럼 반점이 생기지?” 하며 고민하시더라고요.

식물학적 정보
접시꽃의 학명은 Alcea rosea로, 과거에는 Althaea rosea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아욱과에 속하는 이 식물은 중국 서부에서 서아시아(시리아) 지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15세기 이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현재는 전 세계 온대 지역에서 폭넓게 재배되고 있습니다.
줄기는 곧게 뻗으며 가지를 치지 않고,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손바닥 모양으로 5~7갈래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어요.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피는데, 줄기 아래에서부터 위로 차례차례 피어 오르는 특유의 ‘층층 개화’ 방식이 아주 인상적이랍니다.

매력과 특징
접시꽃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수직의 화려함’이에요. 2~3m까지 뻗어 오르는 줄기에 꽃들이 빼곡히 달리면, 정원 어디에 심어도 자연스러운 포컬 포인트가 만들어집니다.
담벼락이나 울타리 앞에 줄지어 심으면 마치 유럽 코티지 가든처럼 보여서, 최근 SNS 정원 사진 중에서도 접시꽃이 등장하는 컷이 가장 많이 공유된다고 해요.
꽃잎 하나하나가 얇은 크레페 종이처럼 살짝 구겨진 질감도 일품이고, 꽃 중앙의 암수술 구조는 나비와 꿀벌이 특히 좋아하는 구조라 수분 곤충을 정원으로 불러 모으는 데도 탁월합니다.

이름의 유래
꽃과 씨앗을 감싸는 꽃받침이 둥글고 납작한 접시 모양을 닮은 데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서울식물원에서도 공식적으로 “꽃과 씨앗이 접시 모양이라 하여 접시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조선 초기에는 이두 이름으로 황촉화(黃蜀花), 일일화(一日花)라 불렸고, 동의보감에도 ‘일일화’로 수록되어 있답니다.
약용으로 쓸 때는 황촉규(黃蜀葵)라고도 했어요. 영어명 Hollyhock은 중세 영어 ‘holihoc’에서 유래했는데, ‘holi(성스러운)’와 ‘hoc(아욱)’의 합성어로 성지 순례자들이 지중해에서 영국으로 가져온 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
접시꽃은 우리나라에 삼국시대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조선시대에는 민가의 담장과 울타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숙한 꽃이 되었고, 약재로도 폭넓게 활용되었습니다.
꽃 · 잎 · 뿌리 모두 약용으로 사용했으며, 특히 껍질은 닥나무와 함께 한지(韓紙)를 만드는 원료로도 쓰였다고 해요. 그래서 접시꽃을 ‘닥풀’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서양에서는 중세 유럽 수도원 정원에서 약초로 재배된 기록이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에는 영국 코티지 가든의 필수 식물로 자리 잡았으며,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에도 접시꽃이 심어져 있어, 여러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속에 등장하기도 했어요.

종류와 특성
단일꽃(Single)
겹치지 않는 홑꽃 5장, 흰 · 분홍 · 빨강 · 보라 · 노랑, 150~250cm / 씨앗 맺기 용이, 자연 번식 쉬움.

겹꽃(Double)
여러 겹 꽃잎, 모란 같은 풍성함, 크림 · 연분홍 · 딥레드, 180~280cm / 화려하나 씨앗 맺기 어려움.

블랙(Black Hollyhock)
‘Nigra’ 홑꽃, 거의 검은 자주색 흑자주, 160~200cm / 희귀한 어두운 색으로 정원 포컬 포인트.

왜성종(Dwarf)
‘Majorette’, 겹꽃 미니 사이즈, 혼합색, 60~80cm / 화분 재배에 최적, 첫해 개화 가능.

Radiant Rose
대형 홑꽃, 선명한 핑크, 150~180cm / 씨앗 파종 첫해 개화 가능한 다년생 품종.

꽃말과 상징
접시꽃의 전반적인 꽃말은 ‘다산(多産)’과 ‘풍요로움’이에요. 하나의 줄기에서 수십 송이 꽃이 연달아 피고, 수백 개의 씨앗을 맺는 모습에서 비롯된 꽃말이랍니다.
서양에서는 영광(Glory), 야망(Ambition)이라는 꽃말도 있는데, 하늘을 향해 우직하게 뻗어 오르는 자태에서 비롯된 것 같죠?
▣ 빨간 접시꽃: 열정 · 당신을 사랑합니다.
▣ 분홍 접시꽃: 온화한 사랑 · 야망
▣ 흰 접시꽃: 풍요로움 · 다산 · 순결
▣ 보라 접시꽃: 첫눈에 반함 · 야망

명소와 축제
여름철에는 접시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많이 열리며, 특히 제주도에서는 접시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답니다.
▣ 서울식물원 (서울 강서구)
주제정원 ‘사색의 정원’ 구역에서 6~7월 접시꽃 군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순천만국가정원 (전남 순천)
매년 여름 코티지 가든 구역에 접시꽃이 심어져 SNS 핫스팟으로 손꼽힙니다.
▣ 제천 배론성지 (충북 제천)
초여름 담장을 따라 피는 접시꽃 풍경이 유명하며,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명소예요.
▣ 전국 농촌 마을 담장길
접시꽃은 마을 정원 꽃으로도 오래 사랑받아, 6~7월 농촌 드라이브 코스에서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 클로드 모네 지베르니 정원 (프랑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접시꽃 정원으로, 매년 6~7월 관광객이 몰립니다.

접시꽃 키우기
재배 환경
접시꽃은 기본적으로 ‘햇빛 성애자’라고 부를 만큼 해를 좋아해요.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이어야 꽃대가 튼튼하게 자라고 꺾이지 않는답니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면서도 유기물이 풍부한 사질양토가 가장 좋아요.
배수가 잘 안되는 진흙 땅이나 햇빛이 부족한 그늘에 심으면, 잎에 하얗고 노란 반점이 생기는 ‘붉은별무늬병(적성병)’이나 ‘녹병’에 걸려 한순간에 식물이 주저앉을 수 있으니 통풍과 햇빛 확보는 필수 중의 필수랍니다!

단계별 가이드
접시꽃은 대부분 2년생으로, 봄에 씨앗을 심으면 그해는 잎만 나고 이듬해 여름에 꽃이 핍니다. 하지만 가을(9~10월)에 씨앗을 파종하면 봄에 충분히 자라 당해 여름에 개화하는 경우가 많아요. 빠른 개화를 원한다면 가을 파종을 추천합니다!
씨앗 준비 / 파종 시기
9~10월 or 3~4월. 씨앗은 원예점에서 구입하거나 지인 정원의 씨앗꼬투리가 완전히 갈색으로 마를 때 채취합니다.
파종 전날 밤 씨앗을 미지근한 물에 불려두면 발아율이 높아지며, 가을 파종(9~10월)이 이듬해 여름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파종 및 발아
파종 후 10~21일. 씨앗을 1~1.5cm 깊이로 심습니다. 간격은 최소 45~60cm 확보하세요.
너무 빽빽하면 통풍이 나빠져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발아 온도는 약 18~21°C.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면 2~3주 안에 싹이 올라온답니다.

모종 정식 / 장소 선택
접시꽃은 이식을 싫어하는 편이에요. 직근성(뿌리가 곧게 뻗는 특성) 식물이라 어릴 때 정식 장소에 바로 씨앗을 파종하거나, 모종을 기를 경우 뿌리 교란이 최소화되도록 세심하게 이식해야 합니다.
담장, 울타리, 벽면 옆처럼 바람을 막아주는 구조물 앞에 심으면 키 큰 줄기가 쓰러지지 않아 좋아요.

지지대 설치
줄기 40~50cm 이상 자랐을 때. 키가 크게 자라는 품종은 1.5~2m 지지대를 줄기 옆에 세워 느슨하게 묶어주세요.
여러 株를 군식(群植)하면 서로 기댈 수 있어 지지대 없이도 버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름 태풍 시즌 전에 꼭 점검해 주세요!

개화기 관리
6~9월, 지고 난 꽃을 제거하는 데드헤딩을 꾸준히 해주면 다음 꽃이 더 잘 피고, 씨앗 꼬투리가 과도하게 맺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씨앗을 채취하고 싶다면 일부 꽃대를 남겨두세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일주일에 2~3회 깊이 물을 주어야 꽃이 지속적으로 피어납니다.

시즌 마감 및 월동 준비
10~11월. 개화가 끝나면 줄기를 지면에서 15~20cm 높이로 잘라줍니다. 다년생으로 키울 경우 뿌리 위에 짚이나 부엽토를 덮어 방한 처리를 해주세요.
병든 잎과 줄기는 반드시 제거해 토양에서 균이 월동하지 않도록 합니다.

번식하기
접시꽃의 주된 번식 방법은 종자 번식(씨앗 파종)이에요. 꽃이 지고 씨방이 갈색으로 완전히 마르면 꼬투리를 따서 종이봉투에 보관합니다.
씨앗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면 2~3년간 발아력이 유지됩니다.
▣ 씨앗 채취 타이밍 체크리스트
-. 씨방(꼬투리)이 완전히 갈색으로 변했는가?
-. 만졌을 때 바삭한 느낌이 드는가?
-. 씨방 안쪽의 씨앗이 연한 베이지~갈색으로 변했는가?
-. 씨방을 흔들면 씨앗이 달그락 소리를 내는가?
위 4가지가 모두 해당된다면 채취 타이밍! 이른 아침 건조한 날씨에 채취하는 게 좋아요. 단일꽃 품종은 씨앗이 잘 맺히지만, 겹꽃 품종은 씨앗 결실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요.
접시꽃은 다른 품종과 쉽게 교잡하기 때문에, 순수 품종의 씨앗을 원한다면 한 가지 품종만 심거나 최소 400m 이상 격리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분으로 키우기
접시꽃을 화분에서 키울 때는 깊은 화분이 핵심이에요.
직근성 식물이라 뿌리가 아래로 깊이 뻗는 특성이 있거든요. 최소 지름 30cm, 깊이 40cm 이상의 대형 화분을 준비하세요.
▣ 화분 크기
지름 30~40cm, 깊이 40~50cm 이상의 대형 도기 또는 플라스틱 화분
▣ 배양토
원예용 상토 60% + 펄라이트 20% + 완숙 퇴비 20% 혼합
▣ 배수
화분 바닥 구멍 위에 굵은 자갈이나 망을 깔아 배수 확보
▣ 품종 선택
왜성종(Majorette, Queeny 시리즈) 또는 Radiant Rose처럼 90cm 이하 품종 추천
▣ 물주기
화분은 노지보다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흙 표면 3~4cm가 마르면 충분히 관수
▣ 비료
액체 비료를 2주에 1회 물에 희석해 관주하면 개화 촉진에 효과적
▣ 겨울 관리
화분째 실내 or 온실로 들여놓거나, 짚으로 두텁게 감싸 보온
▣ 화분 재배 시 주의!
화분에서는 특히 과습이 금물이에요. 배수가 안 되면 뿌리 썩음이 생겨 금세 시들어버린답니다.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반드시 확인해 주세요!

맺는 글
접시꽃은 화려하지만 결코 까다롭지 않은 꽃이에요. 햇빛과 좋은 흙, 그리고 뿌리에 주는 적당한 물만 있으면 해마다 여름, 2m가 넘는 꽃탑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존재랍니다.
올여름, 여러분의 담장 앞, 정원 한 켠, 베란다 화분에 접시꽃 씨앗 하나를 심어보세요. 그 작은 씨앗 하나가 당신의 여름을 완전히 바꿔 놓을 거예요.

지금까지, 여름 담장을 불태우는 꽃! 6월~9월에 피는 “접시꽃 키우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참고자료 : Picture This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