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오늘은,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망우초! 7월~8월에 피는 “망우초 키우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하는 글
혹시 이런 경험 있으세요? 아침에 봤던 그 눈부신 주황빛 꽃이 저녁이 되니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경험이요.
“어제 그 꽃 어디 갔지?” 하고 두리번거려 보신 적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원추리를 만난 거예요.
원추리는 꽃 한 송이가 딱 하루밖에 피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름 내내 정원을 떠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어제 진 꽃 옆에서 오늘 새 꽃이, 또 내일은 그 옆에서 또 새 꽃이 끊임없이 피어나기 때문이랍니다.

식물학적 정보
원추리는 아스파라거스목 원추리과 원추리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학명인 ‘Hemerocallis’는 그리스어로 ‘하루’를 뜻하는 ‘Hemera’와 ‘아름다움’을 뜻하는 ‘Kallos’가 합쳐진 말이에요.’ 이름처럼 꽃 한 송이가 딱 하루만 피고 지는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의 꽃대에 수많은 꽃봉오리가 차례대로 맺혀 여름내내 끊임없이 피어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매일매일 화려한 꽃밭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매력과 특징
원추리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강인한 생명력’이에요.
영하 20~30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한국의 겨울 추위를 노지에서 거뜬히 견뎌내고, 여름철 장마와 폭염 속에서도 병충해 하나 없이 굳건히 버텨내거든요.
게다가 길게 뻗은 시원시원한 아치형 잎사귀는 꽃이 피지 않는 봄철에도 정원의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며, 여름에는 주황색, 노란색의 강렬한 대형 꽃을 피워내 시각적인 청량감을 선물해 준답니다.

이름의 유래
원추리라는 이름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이름 훤초(萱草)를 만나게 돼요.
1802년 이가환의 “물보”(物譜)에는 ‘원츌리’로, 1820년대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는 ‘원쵸리’로 등장하는데, 훤초의 ‘ㅎ’이 탈락하며 ‘원초’가 되고, 여기에 모음조화가 더해져 지금의 ‘원추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국내에서는 ‘넘나물’, ‘넙나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요.

역사와 문화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원추리는 단순한 관상용 화초가 아니었어요.
신사임당의 초충도에도 단골로 등장할 만큼 회화와 문학의 단골 소재였고, 동의보감에는 마음에 쌓인 화를 가라앉히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기록되어 있어요.
봄철에는 돋아나는 어린순을 ‘넘나물’이라 하여 달콤하고 부드러운 봄나물로 즐겨 먹었답니다. 흉년이 들었을 때는 든든한 구황작물 역할까지 해준, 우리 민족과 아주 눈물겨운 역사를 함께한 고마운 식물이에요.

종류와 특성
원추리는 자생품종부터 육종된 품종까지 100여 종 이상이 있는데, 꽃 색깔, 크기, 개화 기간 등이 다양해 골라 심는 재미가 큽니다. 대표적인 품종은 다음과 같아요.
▣ 백운산원추리
1934년 지리산 백운산에서 발견된 한국 특산종. 한반도 전역에 자생

▣ 큰원추리
키가 크고 꽃이 풍성하게 달리는 대형종

▣ 애기원추리
가장 먼저 피는 조생종. 6월부터 노란 꽃망울을 터뜨림

▣ 노랑원추리
국내 남서부에 드물게 자생, 밤에 피는 야행성

▣ 홍도원추리
전남 신안 홍도의 자생 군락. 진한 노란빛이 특징

꽃말과 상징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에요.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전설과 겹쳐,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정서를 담고 있죠.
노란 꽃 색은 오방색 중 중앙을 상징해 잡귀를 막아준다는 의미도 있어서, 예로부터 집안의 중심이 되는 안뜰에 즐겨 심었답니다.

명소와 축제
전남 신안 홍도
국내 최대 규모의 자생 원추리 군락지예요.
매년 7월이면 바닷가를 따라 수십만 송이가 피어나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고, 지역에서는 ‘원추리축제’도 함께 열려요.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풍경이 압권이랍니다.
경북 영주 소백산 연화봉 일대
해발 800~1,200m 능선을 따라 원추리 군락이 펼쳐지는데, 8월 하순 쯤 절정을 이뤄요.
지리산 노고단
8월이면 원추리와 20여 종의 야생화가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풍경을 만들어내요.
구름바다(노고운해)와 함께 보는 원추리는 잊지 못할 장관이랍니다.

원추리 키우기
재배 환경
원추리를 키울 때 가장 먼저 기억하셔야 할 핵심 단어는 ‘햇빛’과 ‘배수’입니다.
▣ 햇빛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 심어주셔야 해요. 그늘진 곳에 심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정작 기다리는 꽃봉오리가 맺히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난답니다.
▣ 토양
흙을 가리지는 않는 편이지만, 물이 고이는 진흙 땅은 싫어해요. 밭흙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30% 이상 섞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해주시는 것이 첫걸음이랍니다.

단계별 가이드
심는 시기
이른 봄부터 초여름 사이가 가장 좋아요. 뿌리(포기)를 옮겨심을 때는 뿌리 뭉치를 살살 풀어준 뒤 심어야 활착이 잘 됩니다.
심는 간격
포기 사이 간격은 30~40cm 정도로 넉넉히 두세요. 원추리는 해마다 옆으로 번져 나가는 습성이 있답니다.

물 주기
뿌리를 내리는 초기에는 1~2주에 한 번,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주세요. 뿌리가 자리 잡은 뒤로는 자연 강우만으로도 대부분 충분해요.
웃거름(추비) 주기
생육이 왕성한 시기, 즉 개화 전과 8월 하순경에 복합비료를 포기 주변에 골고루 뿌려주면 다음 해 개화가 훨씬 풍성해져요.
꽃대 관리
씨앗을 받을 목적이 아니라면, 진 꽃대는 미리 잘라주는 게 다음 개화에 힘을 몰아주는 방법이에요.

번식하기
포기나누기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원추리는 대부분 포기나누기로 번식시켜요.
봄이나 가을, 잎이 마른 뒤 뿌리 뭉치를 캐내어 눈이 2~3개씩 붙도록 나눈 다음 다시 심어주면 됩니다. 씨앗보다 개화까지의 시간이 훨씬 짧아요.

씨앗 파종
시간 여유가 있다면, 종자는 8~9월에 성숙하는데 꼬투리가 완전히 벌어지기 전 채취하는 게 발아율이 좋아요.
채종 직후 바로 파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상토에서는 평균 64일 정도면 싹이 트고 발아율도 98% 이상으로 가장 높은 편이에요.
다만 씨앗으로 심으면 꽃을 보기까지 2~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화분으로 키우기
네, 충분히 가능해요!
다만 원추리는 뿌리(괴근)가 옆으로 넓게 퍼지는 습성이 있어서 깊이보다 폭이 넉넉한 화분을 골라주는 게 좋아요.
배수구가 잘 뚫린 화분에 배양토와 마사토를 섞어 심고, 베란다에서도 하루 4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자리에 놓아주세요.
화분은 흙이 빨리 마르는 만큼 노지보다 물 주는 간격을 조금 더 자주 확인해 주시는 게 좋답니다.

원추리 나물로 드시려면
어린순은 봄나물로 즐겨 먹지만, 원추리에는 콜히친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요.
다행히 수용성이라 충분히 물에 담가 독을 빼내거나 6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어요. 데치지 않은 생잎이나 뿌리를 그대로 섭취하는 건 피하세요.

맺는 글
원추리는 무더운 7월과 8월, 여름 정원에 빛나는 황금빛 꽃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식물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재배 환경과 단계별 가이드를 따르면 초보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요. 하나하나 손수 키우며 느끼는 성취감과 여름을 물들인 원추리 꽃망울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정원을 더욱 빛나게 하는 원추리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망우초! 7월~8월에 피는 “망우초 키우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참고자료 : Picture This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