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꽃”

오늘은, 시계가 자란다고? 이국적인 비주얼 끝판왕! 7월~8월에 피는 “시계꽃 키우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하는 글
혹시 꽃잎 위에 진짜 시계 문자판처럼 생긴 화관이 펼쳐진 꽃을 본 적 있으신가요?
처음 보면 “이게 진짜 꽃이야?” 하고 눈을 의심하게 되는 식물이 있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시계꽃이에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꽃은 사실 서양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꽃으로 불릴 만큼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게다가 지금이 딱 개화 시즌이라, 시기를 놓치면 내년 7월까지 꼬박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오늘은 시계꽃의 매력적인 정체부터 초보자도 실패하지 않는 재배 노하우까지, 제가 직접 조사하고 정리한 알짜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풀어드릴게요.

식물학적 정보
시계꽃의 정식 학명은 ‘Passiflora caerulea’이고, 시계꽃과 시계꽃속에 속하는 상록성 덩굴식물이랍니다. 원산지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이에요.
줄기는 덩굴손으로 지지대를 감으며 최대 4m까지 자라고, 잎은 손바닥처럼 5갈래로 깊게 갈라진 모양이 특징이죠.
꽃은 지름이 약 5~8cm로 꽤 큼직한 편인데, 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장 씩 달리고, 그 사이로 실처럼 가늘게 뻗은 부화관(코로나)이 방사형으로 퍼져 있어요.
개화기는 7~8월이며, 재미있게도 꽃은 주로 오후에 피어난답니다.

매력과 특징
시계꽃의 최대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꽃 구조예요. 마치 정밀 설계된 시계처럼 암술과 수술이 시침 · 분침 · 초침 자리에 놓이고, 부화관이 숫자판 역할을 하듯 둘러싸고 있거든요.
여기에 은은한 멜론 향까지 더해지니, 정원이나 베란다에 하나만 들여도 시선을 확 사로잡는답니다.
잎자루에는 밀선(꿀샘)이 있어서 단물을 내뿜는데, 이게 개미들에게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라 개미가 자주 꼬이는 것도 재미있는 특징이에요.

이름의 유래
‘시계꽃’이라는 한국 이름은 단순해요. 꽃잎이 시계 문자판처럼 수평으로 펼쳐진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영어 이름은 완전히 다른 맥락을 갖고 있어요. 영명 ‘Passion Flower’의 ‘Passion’은 라틴어 ‘Passi(고통)’에서 온 말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수난(Passion of Christ)을 의미해요.
16세기, 남미에 도착한 스페인 선교사들이 이 꽃의 구조 하나하나에 십자가 수난의 상징을 대입했답니다.

상징 해석
· 뾰족한 잎 → 예수를 찌른 성창(holy lance)
· 감기는 덩굴손 → 예수를 묶었던 채찍
· 10장의 꽃잎 · 꽃받침 → 베드로와 유다를 뺀 11제자(를 상징한다는 해석에서 파생)
· 방사형 부화관 → 가시면류관
· 술잔 모양 씨방 → 최후의 만찬 성배
· 3개의 암술 → 예수를 박은 3개의 못
· 5개의 수술 → 다섯 군데의 상처
이렇게 꽃 한 송이에 신앙 이야기 전체가 담겨 있다니, 알고 보면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역사와 문화
스페인 선교사들의 발견 이후, 시계꽃은 18세기 무렵 스페인·포르투갈 선원들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전해졌고 이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재배가 확산됐어요.
흥미롭게도 일본에서는 화훼용으로 가장 흔히 기르는 푸른 시계꽃 품종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지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 정원 식물이자, 열매를 맺는 품종은 ‘백향과(패션프루트)’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실 거예요.

종류와 특성
대표적으로 청색 시계꽃(Passiflora caerulea), 붉은 시계꽃(Passiflora coccinea) 등이 있으며, 각각 색감과 크기가 달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요.
▣ Passiflora caerulea
(블루 시계꽃) 가장 흔한 관상용 품종. 꽃잎은 흰색 · 연분홍, 부화관은 파랑 · 보라 줄무늬

▣ Passiflora edulis
(백향과) 열매가 식용으로 유명한 패션프루트. 향과 맛이 진함

▣ Passiflora incarnata
(메이팝) 꽃이 곱슬거려 ‘곱슬이 시계초’로도 불리며, 가장 먼저 개화

▣ Passiflora alata
브라질 아마존 원산, 꽃이 7~10cm로 매우 화려하고 향이 진함

꽃말과 상징
시계꽃의 꽃말은 ‘성스러운 사랑’, ‘수난’, ‘믿음’이에요.
종교적 상징성 덕분에 신성함과 헌신적인 사랑을 뜻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고, 6월 27일의 탄생화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명소와 축제
서울식물원을 비롯한 국내 여러 수목원 · 식물원의 열대온실에서 시계꽃을 상시 전시하고 있어서, 개화기인 7~8월이면 직접 보러 가시는 것도 좋은 나들이가 될 거예요.
온실 속 열대식물 코너에서 이 독특한 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시면, 오늘 글에서 설명한 상징적인 구조가 훨씬 실감 나게 다가올 거랍니다.

시계꽃 키우기
재배 환경
시계꽃은 따뜻한 기후와 적당한 햇빛, 그리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좋아합니다.
특히 7월~8월 무더운 여름에도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지만, 직사광선은 너무 강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은 토양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과습은 피해야 합니다.

단계별 가이드
※ 중요
7~8월에 꽃을 보려면 전년도 가을(10~11월)에 씨앗을 파종하거나, 기존에 키우던 식물을 월동시켜야 해요.
씨앗에서 꽃이 피기까지는 6~8개월이 걸리기 때문이에요. 당해 3월에 파종하면 9~10월에 꽃이 필 가능성이 높답니다.

씨앗 준비
10~11월 또는 3월, 시계꽃 씨앗은 껍질이 단단해서 발아율이 낮은 편이에요.
따라서 파종 전에 씨앗을 24시간 동안 미지근한 물에 불려 주는 것이 좋아요. 그런 다음 씨앗 표면을 사포로 살짝 문질러 주면 발아율이 훨씬 높아진답니다.
파종
10~11월 또는 3월, 씨앗을 흙에 1센티미터 정도 깊이로 심고, 흙을 살짝 덮어 주세요.
그런 다음 물을 충분히 주고, 비닐이나 뚜껑으로 덮어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발아까지는 보통 2~4주 정도 걸린답니다.

발아 후 관리
11~12월 또는 4~5월, 새싹이 나오면 비닐을 벗기고,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 주세요.
이때 너무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물은 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본잎 성장
12~1월 또는 5~6월, 본잎이 3~4장 나오면,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세요.
이때 지지대를 세워 주는 것이 중요해요. 시계꽃은 덩굴성 식물이라서 올라갈 곳이 필요하거든요. 대나무 막대나 철망을 이용하면 좋아요.

개화
7~8월, 드디어 꽃이 피는 시기예요! 꽃이 피기 시작하면 물을 조금 줄여 주는 것이 좋아요.
너무 많은 물은 꽃이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답니다. 또한 꽃이 진 후에는 시든 꽃을 바로 제거해 주면 다음 꽃이 더 잘 피어요.
열매 수확
8~9월, 꽃이 진 후 약 2~3개월이 지나면 열매가 익기 시작해요.
열매가 노랗게 또는 보라색으로 변하면 수확할 때예요. 패션프루트는 신선하게 먹거나 주스로 만들어 마실 수 있어요.

번식하기
가장 손쉬운 번식 방법은 삽목(꺾꽂이)이에요.
튼튼한 가지를 잘라 아래쪽 잎은 제거하고, 윗부분에 잎을 2~3장 정도만 남긴 뒤 물꽂이나 배양토에 꽂아주면 뿌리가 잘 내려요.
씨앗으로 번식할 경우엔 보통 9~10월이 파종 적기이며, 발아 후 2년 차부터 첫 개화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화분으로 키우기
아파트나 베란다에서 키우실 분들도 걱정 마세요! 시계꽃은 덩굴손이 잘 붙는 성질 덕분에 화분 재배에도 잘 어울리는 식물이에요.
화분은 배수구가 확실한 것으로 선택하고, 화분 안에 미니 지지대를 세워 덩굴을 유인해주세요.
실내에서는 채광이 좋은 창가에 두고, 다른 덩굴식물처럼 줄기가 자라는 방향을 따라 지지대를 계속 보강해주시면 풍성하게 자란답니다.

맺는 글
오늘은 시계 문자판을 닮은 신비로운 꽃, 시계꽃의 모든 것을 함께 알아봤어요.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깊은 이야기부터,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실전 재배 팁까지 …
이 여름, 여러분의 베란다나 정원에도 작은 시계 하나 피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지대만 세워주면 스스로 감고 올라가는 기특한 덩굴식물이니, 크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여러분의 정원에 성스러운 사랑이 활짝 피어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시계가 자란다고? 이국적인 비주얼 끝판왕! 7월~8월에 피는 “시계꽃 키우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참고자료 : Picture This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